네이처셀은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미국 FDA 허가까지 끌고 가려는 바이오 회사인데,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화장품과 음료도 팝니다."
1960년 삼미식품이라는 식품 회사로 출발했지만, 2013년 줄기세포 연구자인 라정찬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지금은 크게 세 가지 사업으로 구성됩니다.
| 사업부문 | 주요 제품 | 2025년 매출 | 비중 |
|---|---|---|---|
| 줄기세포 - 배지 | 세포 배양용 배지(배양액) | 약 52억원 | 25% |
| 줄기세포 - 화장품 | 닥터쥬크르(Dr.Jucre) | 약 66억원 | 32% |
| 식품 | 비건음료 + OEM | 약 85억원 | 41% |
| 기타 | 임대수익 등 | 약 4억원 | 2% |
줄기세포 배지 사업: 세포를 배양할 때 필요한 영양 용액을 팝니다. 주요 고객은 관계사인 (주)알바이오와 일본의 JASC. 쉽게 말해 줄기세포를 키우는 데 필요한 "흙과 비료"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화장품 사업 - 닥터쥬크르: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인자를 추출해 화장품으로 만들어 팝니다. 홈쇼핑, 자사몰,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하며, 인체지방조직유래 줄기세포배양액 100% 앰플이 대표 제품입니다.
음료 사업: 귀리식혜, 발효홍삼K 같은 자체 브랜드 비건 음료와, 롯데칠성음료 같은 대기업 음료 제조를 대신해주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구성됩니다.
돈 버는 구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지금 당장의 매출은 배지, 화장품, 음료로 돌아가고 있지만, 회사의 진짜 베팅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JointStem)'의 FDA 허가입니다. 허가가 나면 판매 수익의 25%를 수취하는 구조로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 분야의 줄기세포치료제 경쟁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 시장을 나눠봐야 합니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특히 미국) 시장입니다.
국내 무릎 관절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쟁자는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입니다. 카티스템은 2012년 식약처 허가를 받아 이미 국내에서 판매 중이고, 미국 FDA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서)도 제출했습니다. 반면 조인트스템은 2025년 8월 국내 허가가 또 다시 반려되었고, 미국 2b/3a상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네이처셀이 경쟁에서 갖는 차별점은 미국 FDA로부터의 두 가지 지정입니다. 2024년 10월 RMAT(첨단재생의학치료제), 2025년 3월에는 더 까다로운 BTD(혁신적 치료제,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를 받았습니다. BTD는 기존 치료법 대비 실질적 개선을 임상적으로 입증해야 받을 수 있는 지정이라, 허가 심사 과정에서 FDA와 긴밀히 소통하고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입니다. 이것은 메디포스트 카티스템이 아직 갖지 못한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상대적 우위입니다.
다만 현재의 현금 창출력에서는 약점이 분명합니다. 2025년 기준 매출액 약 207억원에 영업손실 약 36억원으로 적자입니다. 2024년(매출 약 323억원, 영업이익 약 0.6억원)에서 매출이 35% 이상 감소했는데, 주된 이유는 배지 생산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일시적 공급 감소, 그리고 화장품 매출 감소입니다.
이기고 있는 부분: FDA의 BTD 지정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한국 기업 최초이고, 이 덕분에 2025년 6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 Expanded Access Program)도 승인받아 임상 전에도 중증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고 있는 부분: 국내에서는 조인트스템이 두 번의 허가 반려를 받아 현재 행정소송 중이고, 당장 판매 매출이 없습니다. 화장품 매출도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상위 3개 거래처가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 집중도가 높습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기존 치료법(히알루론산 주사, 소염진통제, 인공관절 수술)은 한계가 뚜렷합니다. 히알루론산은 효과가 몇 달을 못 가고,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큽니다. 글로벌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25년 약 75억달러에서 연 6~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줄기세포치료제가 "1회 주사로 수년간 지속"이라는 차별성을 가진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2025년 2월부터 개정된 첨단재생바이오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재생의료 치료가 가능해져, 국내 줄기세포 시장 자체가 확장되는 제도적 변화도 긍정적 배경입니다.
베팅 1: 미국 FDA 허가를 통한 조인트스템 글로벌 상용화 미국 FDA BTD 지정을 받았다 → FDA와 긴밀하게 협의해 임상 설계를 최적화하고 가속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 → 허가 시 미국 시장 판매 수익의 25%를 수취할 수 있고, 이는 단기 매출 구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2025년에는 FDA와 EOP2(임상 2상 종료 미팅)도 완료해 구체적인 허가 전략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베팅 2: 미국 메릴랜드 글로벌 스템셀 캠퍼스 구축 종속회사 Nature Cell America Inc.를 통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부지를 매입하고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 구축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 미국 FDA 허가 이후 빠른 상업화 실행이 가능해집니다. 2025년 건설중인 자산이 약 150억원까지 증가한 것이 이를 반영합니다.
베팅 3: 자폐 스펙트럼 장애(AU) 치료제 미국 임상 도전 종속회사 Nature Cell America가 2026년 3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대상 줄기세포 임상시험계획서를 FDA에 신청했습니다 → 아직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수요 시장(전 세계 환자 약 7500만명, 시장 약 280억달러)에 진입 → 향후 RMAT 지정 신청 등을 통한 신속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합니다.
베팅 4: 양막줄기세포 보관사업 신규 진출 2026년부터 양막(태반 속 막)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보관해주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 기존 지방 줄기세포 기술과 시너지를 내며 → 안정적인 반복 수익(보관 수수료)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025년 8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두 번째 품목허가 반려 처분을 받았습니다. "임상적 유의성 부족"이 이유였습니다. 개발사 알바이오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네이처셀은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 판매계약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소송에서도 패소하면 국내 판매권 계약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데, 이미 선급기술료로 약 37.5억원을 지급한 상태여서 회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모든 미래 가치가 사실상 '조인트스템의 미국 허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미국 임상 2b/3a상이 진행 중이지만, BTD를 받았어도 임상 실패나 허가 지연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허가가 늦어질수록 매년 수십억원의 임상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2025년 기준, (주)알바이오(배지 공급), 롯데칠성음료(OEM 음료), 위해화주(수출 음료) 세 곳이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합니다. 이 중 알바이오와의 거래는 관계사 거래인 만큼, 알바이오의 경영 상황이 흔들리면 배지 매출에도 영향이 옵니다.
당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68억원으로, 전년의 284억원에서 약 116억원이 줄었습니다. 미국 캠퍼스 구축과 임상 비용 등 대형 지출이 예정되어 있어, 허가 전까지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5년에 단기차입금 50억원이 새로 생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FDA BTD 지정은 진짜 차별점이다"라고 보는 관점 FDA의 혁신적 치료제(BTD) 지정은 단순 홍보가 아닙니다. 임상 결과로 기존 치료 대비 실질적 개선을 입증해야만 받을 수 있는 지정입니다. BTD를 받으면 FDA와 상시 소통하면서 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고, 퇴행성관절염 분야에서 허가된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는 아직 없는 만큼 First-in-class(최초 승인)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가 시 25%의 판매 수익 수취권은 매출 구조를 단번에 바꿀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규제 완화 수혜주"라고 보는 관점 2025년 2월 개정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으로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재생의료 치료의 문이 열렸고, 미국 현 정부도 재생의료에 우호적 정책 방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 변화가 줄기세포 치료 전반의 시장을 확대시키면, 배지 사업과 화장품 사업에도 수혜가 올 수 있습니다.
"현재 실적이 아닌 파이프라인 가치를 보는" 관점 당기 매출 약 207억원, 영업적자 약 36억원인 현재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핵심 자산은 P&L이 아니라 미국 FDA와의 협의 진행 상황, BTD/RMAT 지정, EOP2 미팅 완료 등 규제적 마일스톤입니다. 임상 성공과 허가라는 이벤트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지금 실적보다 파이프라인 진행 속도를 봐야 합니다.
"국내 반려 두 번은 신호다"라고 보는 관점 식약처가 2023년, 2025년 두 차례 모두 '임상적 유의성 부족'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습니다. 같은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되는 미국 임상이 근본적으로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행정소송 중이고 미국 임상은 별개이지만, 국내 규제 당국의 판단은 무시하기 어려운 신호입니다.
"현금 소진 속도가 걱정된다"고 보는 관점 168억원 남은 현금에 미국 캠퍼스 GMP 구축, 미국 임상 비용, 종속회사 운영비 등이 겹칩니다. 배지·화장품·음료 사업의 이익만으로는 이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고, 허가 지연 시 추가 유상증자나 차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희석 리스크와 이자비용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매출의 절반이 관계사 거래다"라고 보는 관점 배지 매출의 대부분이 관계사 알바이오에 대한 공급입니다. 알바이오가 국내 허가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지면, 배지 매출도 연동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55%인 줄기세포 사업부 매출의 상당 부분이 독립적인 외부 고객이 아닌 구조라는 점은 외형의 견고성에 대한 의문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