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쉽게 말해 여행 도매상입니다. 항공사, 호텔, 현지 투어 업체와 계약해 여행 재료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조합한 패키지 상품을 전국 8,000여 개의 소매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입니다. 직접 비행기를 띄우거나 호텔을 짓지 않으니, 핵심 수익원은 여행 경비 전체에서 원가를 뺀 알선수수료입니다.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 (2025년 기준)
| 사업부문 | 매출액 | 비중 |
|---|---|---|
| 여행알선서비스 | 5,676억원 | 91.4% |
| 숙박시설 운영수탁업 | 324억원 | 5.2% |
| 여객자동차 운수업 | 199억원 | 3.2% |
| 소프트웨어·시스템 | 14억원 | 0.2% |
매출의 91%가 여행알선에서 나옵니다. 나머지는 일본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 사업, 일본 내 호텔 위탁운영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부가 수익입니다.
돈을 버는 구조:
국내 패키지 여행사 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압도적 1위입니다. 소비자 이용의향 조사에서 하나투어(27%)는 2위 모두투어(12.4%)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3위 노랑풍선(8%), 4위 참좋은여행(7.6%)과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2025년 누적 해외 송출객 점유율도 14.84%로 전년(14.24%) 대비 상승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규모가 만드는 원가 경쟁력입니다. 하나투어는 연간 4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을 보내기 때문에 항공사·호텔과의 협상에서 단가를 낮출 힘이 있습니다. 같은 일본 패키지라도 하나투어가 더 좋은 좌석을 더 싸게 확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둘째, '가성비'에서 '가치'로의 전환 성공입니다. 하나투어는 '하나팩2.0'이라는 중고가 패키지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2019년에는 전체 고객의 8%만 중고가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2024년 4분기에는 31%까지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더 비싼 상품을 파니 수익성이 올라갔고, 2025년 영업이익(576억원)은 전년 대비 13.2% 증가했습니다. 2위 모두투어가 같은 시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셋째, 온라인 채널 전환입니다. 2019년에는 오프라인 판매가 81%였지만, 2024년에는 온라인 비중이 43%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면 모두투어의 온라인 비중은 아직 30% 초반에 머물고 있어, 디지털 전환 속도에서 하나투어가 앞서 있습니다.
산업 방향성 — 여행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보복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주 52시간 근무 정착, 소득 수준 향상, LCC(저비용항공사) 확대 등 구조적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2025년 누적 총 출국자 수가 2,774만 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회사의 투자 — 무엇에 돈과 시간을 쏟고 있나
① AI 기반 고객 서비스 (H-AI) 하나투어는 'H-AI'라는 자체 AI 통합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자연어 기반 여행 상담 → 맞춤 상품 추천까지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있으며, 오픈 10개월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AI 상담이 고도화되면 → 콜센터 인력 의존도가 낮아지고 → 동시에 개인화 추천으로 구매 전환율이 높아져 → 결국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② 2030 신규 고객 유입 전략 전체 이용자의 핵심층이 40~50대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여행만렙', '하나트래플' 같은 게임·커뮤니티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 탑재했습니다. 젊은 고객이 앱을 통해 하나투어 생태계에 익숙해지면 → 패키지 첫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 장기적으로 고객층이 넓어져 매출 기반이 확대됩니다.
③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투자사업) 이번 기에 신규로 'HANATOUR GLOBAL INVESTMENT PTE. LTD.'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및 신흥시장 내 여행·관광 관련 사업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현지 지분을 확보하면 → 해외 공급망을 내재화할 수 있어 →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추가 수익원이 생깁니다.
외부 리스크: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성장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같은 OTA가 패키지 상품 영역으로 점점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앱 기반 경험 설계와 가격 비교에 강점이 있어, 하나투어의 온라인 시장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가 주요 타겟인 만큼, 젊은 고객 유입에 실패하면 장기적으로 고객층이 고령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외부 리스크: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 구조 여행 산업은 정치·외교 갈등, 감염병, 자연재해 등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코로나19가 대표적이지만, 한일 관계 악화, 중국발 규제 변화 등도 순식간에 특정 노선 매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투어처럼 해외여행 의존도가 90% 이상인 회사는 이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내부 리스크: 매출은 줄고 이익도 줄어드는 신호 2025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82%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자체는 늘었지만 이는 비용 통제 덕분이지, 외형 성장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인데, 성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부 리스크: 유동부채 비율 전체 부채(4,904억원) 중 유동부채(단기에 갚아야 할 빚)가 3,775억원으로 77%를 차지합니다. 여행사 특성상 선수금(고객이 미리 낸 여행 대금)이 포함된 수치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여행 수요 급감 시 환불 부담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상승 시나리오
중국 단체여행 완전 정상화: 중국 노선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09% 성장을 기록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칩니다. 중국인 단체여행이 완전히 회복되면 하나투어의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 사업과 중국행 패키지 모두 동시에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H-AI를 통한 온라인 전환 가속: AI 상담·추천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고객 1인당 응대 비용이 낮아지고 구매 전환율이 올라갑니다. 이미 이용자 100만 명을 달성했고, 에이전트 고도화가 계속되고 있어 비용 효율이 개선될 경우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고가 패키지 비중 추가 확대: 하나팩2.0 거래액 비중이 현재 전체의 약 45~50% 수준인데, 이것이 더 높아질수록 단순히 많이 팔지 않아도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가 됩니다. 소비자들의 여행 품질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는 이 방향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하락 시나리오
외부 충격 재발: 감염병 확산, 대규모 항공 사고, 한일·한중 관계 급냉각 등이 발생하면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매출이 급락합니다. 하나투어처럼 해외여행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선수금 환불 부담이 단기에 집중됩니다.
OTA의 패키지 시장 잠식 가속: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등이 기획 패키지 상품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거나 글로벌 OTA(Expedia, Booking.com)가 한국 패키지 시장에 깊게 들어오면, 대리점 의존도가 높은 하나투어의 판매 구조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외형 성장 둔화 지속: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비용 효율화만으로 이익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2025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관찰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본 분석은 공시된 사업보고서 및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 또는 매매 추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