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회로기판 위에 작은 부품들이 수백 개씩 납땜되는 공정이 있습니다. 이 납땜이 0.1mm라도 틀어지면 제품 전체가 불량이 됩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바로 이 공정을 3D로 정밀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전자제품 제조 공정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를 전 세계 공장에 납품하는 곳입니다.
2025년 매출 구성 (연결 기준, 총 2,326억원)
| 사업부문 | 주요 제품 | 매출액 | 비중 |
|---|---|---|---|
| 3D AOI | Zenith 등 | 1,180억원 | 50.7% |
| 3D SPI | aSPIre, KY8030 등 | 860억원 | 37.0% |
| 기타 | 뇌수술 로봇, 투명체 검사 등 | 287억원 | 12.3% |
핵심 제품은 두 가지입니다. **3D SPI(납도포 검사장비)**는 회로기판 위에 납이 제대로 발라졌는지를, **3D AOI(부품실장 검사장비)**는 납 위에 부품이 제대로 얹혔는지를 3차원으로 검사합니다. 두 장비 모두 세계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주요 고객은 스마트폰·서버 부품을 만드는 EMS(전자제품 전문 생산업체) 업체들, 자동차 전장 부품 업체, 반도체 패키지 제조사 등입니다. 테슬라, 지멘스를 포함한 전 세계 3,4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있습니다. 매출의 89.6%가 수출에서 나올 만큼 철저히 글로벌 기업입니다. 현지 판매법인을 일본, 독일, 미국,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사업으로 **뇌수술용 의료로봇(Geniant Cranial)**을 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미국 FDA 인허가, 2026년 1월 일본 후생노동성 인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판매 기반을 만들었고, 누적 830건 이상의 뇌수술에 활용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고영테크놀러지의 가장 강한 무기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입니다. 2003년 세계 최초 3D SPI, 2010년 세계 최초 3D AOI를 개발했습니다. 경쟁사들이 2D 장비로 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때, 고영은 3D라는 전혀 다른 기준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기존 2D 검사 장비는 불량 검출 정확도가 낮고 가성불량(멀쩡한 제품을 불량으로 처리하는 것)이 많았는데, 고영의 3D 장비는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주요 경쟁사와 시장 내 위치:
경쟁사로는 한국의 미르텍(Mirtec), 일본의 오므론(Omron)·야마하, 말레이시아의 ViTrox, 독일의 Viscom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특정 지역이나 저가 세그먼트에서 경쟁하고 있으나, 3D 검사 기술력에서는 고영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고객이 고영을 선택하는 이유: 첫째, 정확도입니다. 고영의 3D 측정 기술은 경쟁사 20%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성불량 최소화와 수율 향상 효과가 확실히 검증됐습니다. 지멘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 먼저 납품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신뢰가 쌓였습니다. 둘째, AI 연계 솔루션입니다. 최근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KSMART라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면서, 고객사의 전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실적은 명확한 반등을 보여줍니다. 2022년 이후 2년 연속 매출 감소(반도체·전장 업황 부진)를 겪다가, 2025년 매출 2,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성장했습니다. 더 주목할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전년 3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무려 422% 증가했습니다. 비용 증가가 주로 변동비에 국한된 덕분에 매출이 늘자 이익이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20.5%에 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나면 레버리지 효과가 큽니다.
산업 방향성 — 시장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3D SMT 검사장비 시장은 2024년 기준 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7~11%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전기차 전장 부품, 스마트폰의 고도화로 회로기판 자체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부품이 촘촘해질수록 불량 검출 난이도가 올라가고, 더 정밀한 검사 장비가 필요해집니다. 결국 고영의 핵심 시장인 고정밀 3D 검사 장비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회사의 투자 — 이 회사는 무엇에 돈을 걸고 있나?
① AI 솔루션 사업 확대 기존 장비 판매에 AI 솔루션 'KSMART'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공장 전체의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 원인을 미리 찾아주고 공정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AI 솔루션이 더해지면 → 고객사 입장에서 교체 비용이 커지고 → 고영과의 장기 계약이 강화되며 → 반복 수익(구독형 매출)이 생깁니다. 2025년에는 북미 AI 서버 인프라 고객사와 약 340억원 규모의 장비+솔루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② 반도체 패키징 검사 영역 확장 기존 SMT 공정 검사를 넘어 반도체 후공정(HBM, CoWoS, WLP 등 어드밴스드 패키징)으로 검사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이 첨단 패키징 생산을 늘리고 있고, 이 공정에서 새로운 검사 수요가 창출됩니다. 고영이 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 기존 SMT 고객과 완전히 다른 새 고객군 확보 → 매출 다각화와 고부가 사업 비중 확대로 이어집니다.
③ 뇌수술 로봇 글로벌 진출 2025년 미국 FDA, 2026년 일본 후생노동성 인허가를 잇달아 획득했습니다. 830건 이상의 수술 레퍼런스도 쌓여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까다롭고, 동시에 가장 큰 시장입니다. 인허가 획득 후 병원 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수술 케이스 확대 → 학술 근거 축적 → 추가 병원 입찰 참여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의료로봇은 초기 도입 이후 유지보수·소모품·업그레이드 등 후속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일단 대형 병원 레퍼런스가 쌓이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환율 의존도가 높습니다 매출의 89.6%가 수출입니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달러·유로 기준 수출 가격이 올라가거나, 환전 시 손실이 발생합니다. 회사는 별도의 환헤지(파생상품)를 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환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은 422% 늘었는데도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은 환율 변동성이 안정화되면서 2024년에 발생했던 외화환산이익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아 적자 전환 리스크가 있습니다 매출 대비 R&D 비용이 20.5%에 달합니다. 이는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원동력이지만, 매출이 조금만 빠져도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급감했던 것도 매출 하락에 높은 고정 R&D 비용이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뇌수술 로봇 사업의 회수 불확실성 의료로봇은 인허가 취득 이후에도 병원 예산 확보, 의료진 교육, 보험 수가 적용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실제 매출로 연결됩니다. 특히 미국·일본 시장에서 영업 조직과 병원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은 선행되고 매출은 나중에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투자 회수 시점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상승 시나리오
AI 서버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때: 엔비디아 GPU 등 AI 반도체를 탑재하는 서버용 고성능 PCB는 검사 난이도가 높고 검사 장비 단가도 높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수록 고영의 서버향 장비 수주가 증가하고, 동시에 AI 솔루션 계약도 늘어납니다.
뇌수술 로봇이 미국 대형 병원에 납품될 때: 현재 글로벌 주요 병원들의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명망 있는 신경외과 병원에서 첫 케이스가 나오면, 레퍼런스 효과가 빠르게 확산됩니다. 의료로봇은 연간 매출이 아니라 수십 대 누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익 구조가 됩니다.
하락 시나리오
전자·반도체 업황이 다시 꺾일 때: 2022년 이후 2년 연속 매출 하락이 보여주듯, 스마트폰·전장 수요가 꺾이면 직격타를 받습니다. 고객사들이 설비투자를 미루는 순간 고영의 수주 파이프라인도 빠르게 축소됩니다. 특히 R&D 비용이 고정적으로 크기 때문에 매출 하락이 영업이익 급락으로 직결됩니다.
중국 저가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빨라질 때: 현재 글로벌 AOI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저가로 시장을 잠식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고영의 SPI 점유율은 수년째 50% 수준에서 정체 중인데, 하이엔드 기술이 아닌 중저가 세그먼트에서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 시장 전체의 가격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본 분석은 사업보고서 및 공개 자료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