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1941년 '궁본약방'에서 시작해 8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국내 대형 제약사입니다. 쉽게 말해, 병원에서 처방받는 전문의약품(ETC)과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을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2025년 기준 연결 매출 1조 6,9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매출 구성 (2025년 기준)
| 구분 | 금액 | 비중 |
|---|---|---|
| 제품매출 (자체 생산) | 8,200억 원 | 48.5% |
| 상품매출 (도입 품목) | 8,101억 원 | 47.9% |
| 기타매출 | 623억 원 | 3.7% |
눈에 띄는 점은 '상품매출', 즉 외부에서 들여온 제품의 비중이 자체 생산 제품과 거의 같다는 겁니다. 글로벌 제약사의 좋은 제품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는 '유통 파트너' 역할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핵심 제품 (2025년 주요 품목)
| 제품명 | 적응증 | 매출 | 특이사항 |
|---|---|---|---|
| 프롤리아주 | 골다공증 | 1,467억 원 | 전체 매출 1위 |
| 아토젯 | 고지혈증 | 1,098억 원 | 2위 |
| 글리아티린 | 뇌혈관질환 | 806억 원 | 자체 강판 제품 |
| 펙수클루 | 위식도역류질환 | 768억 원 | 전년比 74% 급성장 |
| 자누비아/자누메트 | 당뇨병 | 743억 원 | MSD에서 라이선스 도입 |
매출 상위권 제품 대부분이 외부에서 들여온 도입 품목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MSD, 바이엘,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주요 고객은 전국 병원, 의원, 약국이며, 도매상을 통해 유통됩니다.
경쟁 구도
국내 제약업계에서 종근당은 매출 기준 2~3위권을 다투는 위치입니다. 2025년 기준 상위 5개사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회사 | 2025년 매출 | 특징 |
|---|---|---|
| 유한양행 | 2조 84억 원 | 1위, 렉라자 신약으로 업계 최초 2조 돌파 |
| 종근당 | 1조 5,934억 원 | 2위권, 도입 품목 중심의 빠른 성장 |
| GC녹십자 | 1조 2,760억 원 | 혈액제제·백신 강자 |
| 대웅제약 | 1조 2,654억 원 | 나보타(보툴리눔) 해외 확장 |
| 한미약품 | 1조 1,141억 원 | 영업이익률 최고, 자체 신약 중심 |
종근당이 경쟁에서 갖는 강점은 **'빠른 도입과 넓은 영업망'**입니다. 10년 전 매출 5천억 원대였던 종근당이 지금은 1.5조 원을 넘기게 된 핵심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좋은 신약을 개발하면, 그 신약을 한국에서 팔 권리를 선점하는 데 능하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에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바이엘코리아의 '아일리아(황반변성 치료제)' 등을 새로 공동 판매 계약하며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이 거의 100%를 차지하며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14%대를 유지합니다. 종근당은 도입 품목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4.8%로, 이 구조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CKD-510)를 약 1조 7천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 개발도 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단순 유통사를 넘어 R&D 기반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산업 방향성
국내 제약시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5개년 평균 약 7%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당뇨, 고지혈증,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치료제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종근당의 주력 제품군이 바로 이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장기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회사의 베팅
① 글로벌 빅파마 제품 독점 도입 확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2025년 공동 판매·유통 계약했습니다. 위고비는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 자체를 새로 만들고 있는 제품입니다. 위고비를 유통하면 → 비만 치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 관련 처방 네트워크를 선점해 향후 추가 품목 도입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② CKD-510 마일스톤 수익 2023년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한 심방세동 치료제 CKD-510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입니다. 총 계약 규모 약 1조 7천억 원 중 계약금과 IND(임상시험계획) 마일스톤으로 약 1,130억 원을 이미 수취했습니다. 임상이 진전되면 → 추가 마일스톤 수입이 단계적으로 들어오고 → 최종 허가 후에는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까지 장기 수익이 발생합니다.
③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스카이리치(판상 건선) 바이오시밀러 CKD-704와 듀피젠트(아토피 피부염) 바이오시밀러 CKD-706이 2025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습니다. 두 오리지널 의약품은 각각 수조 원대 글로벌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임상에 성공하면 →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특허 만료 후 출시하는 복제 바이오의약품)로 유럽과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습니다.
④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2025년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약 949억 원 규모의 토지를 취득했으며,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계획 중입니다. 연구 시설을 확충하면 →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를 높이고 → 장기적으로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구조를 만들어갑니다.
① 도입 품목 의존도 리스크 (내부) 매출의 약 48%가 글로벌 제약사에서 들여온 도입 품목입니다. 계약이 종료되거나 글로벌 제약사가 직접 판매로 전환하면 해당 매출이 그대로 빠집니다. 실제로 자누비아·자누메트(MSD)의 매출이 2022년 1,130억 원에서 2025년 743억 원으로 급감한 것은 계약 구조 변화 때문입니다.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을수록 이 리스크가 커집니다.
② 약가 인하 규제 (외부) 정부의 제네릭 약가 재평가와 기등재 의약품 경제성 평가 제도는 종근당처럼 다양한 전문의약품과 제네릭을 보유한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주력 품목의 보험약가가 낮아지면 매출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③ R&D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압박 (내부) 2025년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약 11%인 1,858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배곧 연구단지 투자까지 더해지면 향후 몇 년간 대규모 비용 집행이 불가피합니다. 파이프라인이 임상 실패로 이어질 경우 비용만 쓰고 수익은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④ 부채 증가 (재무) 2025년 회사채 1,000억 원과 교환사채 611억 원을 신규 발행하며 총 차입금이 2024년 1,824억 원에서 2025년 3,58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차입금의존도는 19.9%로 아직 안정적이지만,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상승 시나리오
CKD-510 임상 2상 성공: 노바티스가 진행 중인 CKD-510의 글로벌 임상 2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 추가 마일스톤 수백억 원이 한꺼번에 인식됩니다. 임상 성공 뉴스 자체가 회사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됩니다.
위고비 처방 급증: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처방이 빠르게 늘면,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종근당의 상품 매출이 급등합니다. 비만 치료제는 장기 복용이 필요해 매출이 안정적으로 이어집니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순항: CKD-704(스카이리치 BS), CKD-706(듀피젠트 BS)의 유럽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며 기업 가치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하락 시나리오
주력 도입 품목 계약 종료: 프롤리아(매출 1위), 아토젯(2위) 등 주력 도입 품목의 계약 조건이 악화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면 단기간에 큰 매출 공백이 생깁니다. 해당 품목 원계약사의 전략 변화를 주시해야 합니다.
CKD-510 임상 실패 또는 중단: 노바티스가 심방세동 적응증 임상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내거나 개발을 중단하면, 1조 7천억 규모 계약의 대부분(마일스톤과 로열티)이 사라집니다. 이는 미래 성장 스토리의 핵심 축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곧 투자 지연 및 비용 과다: 연구개발단지 투자 규모가 확정되면서 예상보다 큰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재무 부담 증가로 이익이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익 개선 타이밍을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