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한마디로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기술"을 파는 회사입니다. 병원에서 4~5시간씩 링거를 맞아야 했던 항암제를 5분 내 자가 주사로 바꿔주는 기술, 그게 이 회사의 핵심 자산입니다.
주력 기술은 **ALT-B4(하이브로자임 플랫폼)**라는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피하 조직의 점도를 일시적으로 낮춰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 효소)입니다. 이 기술을 MSD, AstraZeneca, Daiichi Sankyo, Sandoz 등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하고,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를 받는 구조입니다.
매출 구성 (2025년 기준)
| 매출 항목 | 금액 (억원) | 비중 |
|---|---|---|
| 기술용역수익 (ALT-B4 라이선스·마일스톤 등) | 1,694 | 78.5% |
| 제품 매출 (ALT-B4 상업용 생산 공급) | 281 | 13.0% |
| 상품 매출 (종속회사 국내 판매) | 140 | 6.5% |
| 기타 기술용역 | 42 | 1.9% |
| 합계 | 2,159 | 100% |
매출의 거의 전부가 달러로 들어오는 해외 기술수출(수출 비중 93.5%)입니다. 주요 파트너사는 모두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들로,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일부 파트너명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구조는 세 단계입니다. 계약할 때 일시불로 받는 계약금(Upfront), 임상 진입·허가 등 개발 단계마다 받는 마일스톤(Milestone), 그리고 파트너사 제품이 팔릴 때마다 들어오는 로열티(Royalty)입니다. 현재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매출의 중심이지만, 키트루다 SC가 미국·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되는 구조로 전환 중입니다.
이 시장의 경쟁 구도는 매우 독특합니다.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전 세계에 딱 두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할로자임(Halozyme)과 알테오젠, 그것이 전부입니다.
할로자임은 선발주자입니다. 인핸즈(Enhanze) 플랫폼으로 이미 9개 의약품을 상용화했고, 화이자·얀센·BMS·다케다 등이 파트너사입니다. 그러나 1세대 기술인 만큼 주요 특허가 2029년에 만료될 예정이고, 실온 안정성과 수율 면에서 알테오젠 기술보다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알테오젠은 후발주자였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습니다. 하이브로자임 기술의 핵심 특허는 최소 2040년까지 보호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MSD가 여러 기술을 비교 검토한 끝에 알테오젠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2023년 매출 약 250억 달러)의 SC 전환에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됐고, 2025년 미국 FDA·유럽 EMA 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알테오젠 기술을 실제로 검증했다는 의미입니다.
알테오젠이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ADC(항체-약물 접합체)나 이중항체처럼 구조가 복잡한 차세대 약물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 범위를 확보했습니다. 다이이치 산쿄의 '엔허투' SC 전환 계약은 ADC 약물 최초 사례였습니다. 둘째, FDA가 ALT-B4를 독립적인 활성의약성분(API)으로 분류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약가 인하 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규제 혜택이 있습니다. 셋째, 이미 임상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는 신뢰입니다.
한편, 셀트리온·휴온스랩·아미코젠 등 국내 후발 기업들이 유사 기술 개발에 착수했지만, 이들은 아직 임상 데이터 없이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산업 방향성
SC 제형 전환 시장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2028~2035년에 집중적으로 만료되는데, 제약사들은 기존 IV 제품을 SC로 바꿔 특허를 연장하고 경쟁 약물의 시장 침투를 막으려 합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SC 시장은 2030년까지 약 8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단클론항체(mAb) 위주였던 SC 전환이 ADC·이중항체·RNA 의약품으로 확대되면서 잠재 시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베팅
① 키트루다 로열티 수익화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키트루다 SC가 미국에서 2025년 10월 출시됐습니다. MSD와의 계약은 최대 43억 달러(5조5천억원) 규모입니다. 키트루다가 팔릴수록 → 알테오젠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수취하고 → 분기마다 안정적인 현금이 유입됩니다. 현재 마일스톤 위주 수익 구조에서, 이 로열티가 장기적 안정 수익 기반이 될 것입니다.
② AZ·다이이치산쿄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AstraZeneca 자회사 MedImmune와 총 13.5억 달러 규모 계약 2건을 체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면역항암제 임핀지·임주도가 대상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이이치산쿄의 엔허투(글로벌 ADC 1위 제품)와도 계약 중입니다. 파트너가 늘어날수록 → 마일스톤 유입이 다변화되고 → 특정 파트너사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분산됩니다.
③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의 첫 수익화가 시작됐습니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통해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브랜드명: 아이럭스비)가 2025년 유럽 EMA 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아일리아의 연간 글로벌 매출이 약 7조원 규모인 만큼 →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이 성공하면 → 로열티 및 이익 분배 수익이 추가됩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중국에서 판매 중이며 분기 로열티가 발생 중입니다.
특허 분쟁 경쟁사 할로자임이 2025년 12월 알테오젠의 핵심 특허에 대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무효심판을 제기했습니다.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알테오젠이 패소할 경우 기술 독점성이 훼손되고 계약 구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알테오젠은 맞불 대응 중이나, 소송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매출 집중 리스크 매출의 78.5%가 ALT-B4 기술용역 단일 항목에서 발생합니다. 키트루다 SC의 상업적 성과가 기대 이하이거나, 파트너사 중 한 곳이 개발을 중단하면 단기 매출에 직접적인 충격이 옵니다. 계약상 마일스톤 불발 시 해당 수익은 영구 미발생 처리됩니다.
환율 리스크 매출의 93.5%가 달러 기반입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시 원화로 환산한 실적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025년 매출 2,159억원 중 달러 기준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임상 개발 불확실성 각 파트너사의 SC 전환 임상이 실패하거나 허가가 지연될 경우 미래 마일스톤·로열티 수익 전망이 축소됩니다. 특히 현재 비공개 진행 중인 계약 다수가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성과 가시화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승 시나리오
키트루다 SC 미국 판매가 빠르게 확산되면, 예상보다 이른 시점(2026~2027년)에 판매 마일스톤이 달성되고 로열티가 본격 유입됩니다. 키트루다의 연간 매출이 230억 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로열티 규모가 상당할 수 있습니다.
AZ·다이이치산쿄의 SC 파이프라인에서 추가 임상 성공 마일스톤이 연이어 발생하면, 연 2~3건의 신규 계약금·마일스톤 유입이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아이럭스비(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국내에서 상업화에 성공하고 미국 허가까지 이어진다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독립적인 이익 기반이 추가됩니다.
하락 시나리오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에서 핵심 특허가 무효 판정을 받을 경우, 알테오젠의 기술 독점성이 흔들리고 신규 계약 체결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존 파트너사들도 계약 조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키트루다 SC의 미국 시장 채택률이 저조할 경우(환자나 병원이 IV 제형을 계속 선호), 마일스톤 달성이 지연되고 로열티 수익 기대감이 낮아집니다. 매출 성장이 계약금 의존도에 다시 머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