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은 한마디로 "AI로 암을 더 일찍, 더 정확하게 찾아주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2013년에 설립된 딥러닝 기반 의료 AI 기업으로, 의사가 엑스레이나 CT 영상을 볼 때 AI가 옆에서 "여기 이상한 것 같은데요?"라고 짚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Cancer Screening (암 진단) — 전체 매출의 87.5%
Oncology (암 치료) — 전체 매출의 12.5%
| 사업부문 | 2025년 매출 | 비중 |
|---|---|---|
| Cancer Screening - 소프트웨어 | 674억원 | 81.2% |
| Cancer Screening - 기타 | 53억원 | 6.4% |
| Oncology - 용역 | 101억원 | 12.1% |
| Oncology - 기타 | 3억원 | 0.3% |
| 합계 | 831억원 | 100% |
주요 고객은 GE Healthcare, 필립스, 후지필름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유통 파트너),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LabCorp·IQVIA 같은 임상검사 기관,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같은 글로벌 제약사입니다. 매출의 92%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국내 의료 AI 영상 분석 분야의 경쟁사는 뷰노,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씨어스테크놀로지 등입니다. 그런데 루닛은 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습니다. 2025년 매출 831억원으로, 이들 경쟁사를 압도적으로 제칩니다. 뷰노의 2025년 매출이 약 35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큽니다.
글로벌 의료 AI 영상진단 분야에서 루닛은 미국의 iCAD, 이매지니스트(iMagnisst), 유럽의 Screenpoint Medical 등과 경쟁합니다. 루닛의 차별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빅이름이 택한 파트너. GE Healthcare, 필립스, 후지필름이 자사 장비에 루닛 AI를 탑재합니다. 이들 기업이 경쟁사가 아닌 루닛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 검증입니다. 서범석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와 성능 테스트를 했는데 최근엔 진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둘째, 소프트웨어 특유의 원가 구조. 루닛의 매출원가율은 1~10%에 불과합니다. 100만원어치 팔면 90만원 이상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입니다. 제품이 한 번 개발되면 복제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출이 늘수록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됩니다.
셋째, 볼파라 인수로 미국 직판 채널 확보. 기존에는 GE·필립스 등을 통해 간접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볼파라 인수 후 미국 3,600여 개 기관에 직접 판매하는 채널이 생겼습니다. 루닛의 AI 알고리즘과 볼파라의 미국 유통망이 결합되면서 Cancer Screening 매출이 1년 새 45% 성장했습니다.
영업손실은 831억원에 달하며,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나가는 구조입니다. 연구개발비만 440억원(매출 대비 53%)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 인력의 57%가 R&D 인력입니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매출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늘어야 합니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2022년 약 90억 달러(약 12조원)에서 2031년에는 약 1,870억 달러(약 250조원)로 연평균 40% 성장이 전망됩니다. 성장 배경에는 두 가지 구조적 흐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의사 부족 문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하고, AI는 24시간 쉬지 않으며 저렴하게 판독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규제 완화입니다. 국내에서는 2024년 루닛 INSIGHT MMG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되어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건강보험 급여화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시장도 본격 개화합니다.
베팅 1: 유방암 검진 풀스택 플랫폼 볼파라 인수 후 유방암 검진의 촬영(Live™) → 품질 관리(Analytics™) → 위험군 분류(Scorecard™) → 고위험군 추적(Risk Pathways®)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합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여러 솔루션을 따로따로 살 필요 없이 루닛 하나로 해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 고객이 이탈하기 어려운 구조(락인 효과)가 만들어지고 → 구독형(SaaS) 계약이 늘어 →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쌓입니다. 현재 SaaS 수주 잔고가 9,6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달합니다.
베팅 2: 글로벌 제약사 대상 Oncology 확장 현재 글로벌 상위 20위 제약사 중 약 15곳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이 루닛 SCOPE를 사용해 임상시험의 환자 선별을 합니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수조원을 쏟는데, 그 성패를 좌우하는 환자 선별 정확도가 올라가면 → 루닛 SCOPE의 가치가 올라가고 → 계약 단가도 높아집니다. 2025년 Oncology 매출이 전년 대비 159% 성장한 점이 이 방향성을 뒷받침합니다.
베팅 3: 진단 → 치료 전주기 AI로 확장 현재는 "암을 찾는 것"(진단)에 집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찾은 암을 어떻게 치료할지"(치료 결정)까지 연결하는 통합 AI 플랫폼을 목표로 합니다. AI 기반 유방암 전주기 관리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2025~2028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원)가 이 방향의 구체적 실행입니다.
1. 유동성 압박이 심각하다 2025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전년 524억원), 유동비율은 26%에 불과합니다. 쉽게 말해 단기 빚은 많은데 갚을 현금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회사가 2026년 초 약 791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유입니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되지 않거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흑자 전환 시점이 계속 밀릴 수 있다 2025년 영업손실이 831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51억원 더 늘었습니다. 매출 성장(53% 증가)이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비용 절감도 쉽지 않습니다. 흑자 전환이 당초 목표(2025년)보다 늦어지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3. 글로벌 빅테크의 의료 AI 진출 Google, Microsoft, NVIDIA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의료 AI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자금력과 데이터를 가진 이들이 본격적으로 경쟁하면 루닛과 같은 전문 의료 AI 기업은 경쟁 압박을 받습니다.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범용 AI) 개발 경쟁에서는 자본력 차이가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4. 규제 인허가 리스크 의료기기는 각 국가별로 FDA(미국), CE(유럽), 식약처(한국) 인허가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Lunit SCOPE가 현재 '연구용'으로만 판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임상용으로 확대하려면 추가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 수 있습니다.
① 미국 유방암 검진 AI 급여화 또는 수가 인정 볼파라가 이미 미국 3,600여 개 기관에 솔루션을 공급 중입니다. 미국 보험사(Medicare/Medicaid 포함)가 AI 유방암 검진 솔루션에 수가를 인정하면, 기존 고객들이 본격적인 유료 전환을 시작합니다. 이는 미국 매출을 단기간에 수배로 키울 수 있는 트리거입니다.
② Oncology의 임상용 전환 성공 현재 Lunit SCOPE는 제약사 '연구용'으로만 팔립니다. FDA 인허가를 획득해 병원이 직접 구매하는 '임상용'으로 전환되면, 타겟 고객이 수백 개 제약사에서 수만 개 의료기관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됩니다. 시장 규모 자체가 달라집니다.
③ 매출 성장이 비용을 추월하는 시점 도달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특성상 매출원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매출이 연구개발·판매관리비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영업이익이 빠르게 흑자로 전환됩니다. 현재 추세로는 2026~2027년에 이 변곡점이 올 수 있습니다.
① 유상증자 실패 또는 조달 규모 축소 현금이 141억원밖에 없는 상태에서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운영자금 부족으로 연구개발 속도를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의 연료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② 볼파라 인수 시너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볼파라 인수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는데, 양사의 제품 통합이 느리거나 미국 고객들의 루닛 AI 추가 구매가 저조하면 인수 효과가 비용에 비해 크지 않게 됩니다. 무형자산(278억원 규모)에 대한 손상 인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