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은 1971년에 설립된 여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행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사업이 바뀌었습니다. 2025년 기준 전체 매출 6,534억 원 중 카지노가 73%를 차지합니다. 쉽게 말해, 간판은 여행사지만 실제로는 제주도의 거대한 복합리조트를 먹여 살리는 카지노 회사입니다.
2025년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
| 사업부문 | 매출액 (억원) | 비중 |
|---|---|---|
| 카지노 | 4,767 | 72.9% |
| 여행업 | 891 | 13.6% |
| 호텔업 | 819 | 12.5% |
| 리테일 (패션·뷰티) | 28 | 0.4% |
| 인터넷정보제공 | 30 | 0.5% |
| 합계 | 6,534 | 100% |
핵심 자산은 제주도 노형동에 세워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169m, 38층)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드림타워 카지노),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1,600객실), K패션몰 한컬렉션, 식음료장 14곳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있습니다.
돈을 버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세 곳입니다.
드림타워는 2025년 기준 제주 외국인 카지노 전체 매출(6,465억 원)의 약 73%를 혼자 가져갔습니다. 이게 가능한 데는 두 가지 핵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올인원' 복합리조트 구조입니다. 중국인 VIP 관광객의 여행 패턴은 "비행기 타고 내리면 바로 카지노, 피곤하면 같은 건물 호텔에서 자고, 식사도 건물 안에서"입니다. 드림타워는 이 동선을 완벽하게 내재화했습니다. 경쟁사들이 카지노 하나만 운영하는 반면, 드림타워는 하얏트 브랜드 호텔과 쇼핑, 식음료를 한 건물 안에 갖춰놓아 고객을 붙잡아두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둘째, 제주라는 지리적 특수성입니다. 제주도는 중국인에게 무비자 지역입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제주로 오는 직항 노선이 2023년부터 재개되며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서울이나 인천의 카지노와 달리 드림타워는 이 수요를 거의 독점적으로 흡수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마카오식 운영 시스템 도입과 현지(중화권) 인력 영입을 통한 서비스 현지화도 중국인 VIP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은 지금 성장 궤도 위에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수는 2024년 294만 명에서 2029년 395만 명으로 연평균 6.1% 성장이 예상됩니다.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의 한국 방문 수요 회복이 핵심 배경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확대(2025년 9월~2026년 6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한시 허용)는 단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호재입니다.
① VIP 카지노 확장에 집중한다 롯데관광개발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큰손' VIP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VIP 한 명의 하루 씀씀이는 일반 관광객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VIP가 늘면 → 드롭액(테이블에 올려놓는 돈 총액)이 커지고 → 카지노 매출이 비례해서 올라갑니다. 2025년 드림타워 카지노 방문객이 연간 59만 명을 기록하며, VIP 비중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②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40%까지 올린다 현재 카지노가 73%, 호텔·여행 등이 27%인 구조를 2026년까지 비카지노 40%로 바꾸겠다는 목표입니다. 고급 브랜드 매장 확대, 공연·전시 콘텐츠 유치 등에 투자하면 → 카지노 방문객 외에도 일반 관광객이 유입되고 → 카지노 외 수익원이 안정화되어 실적 변동성이 줄어듭니다.
③ 크루즈 사업 재개 2026년 5월부터 부산 출항 한중일 크루즈 상품을 재개합니다. 코로나로 중단된 지 7년 만입니다. 크루즈 →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로 연결하는 신규 고객 유입 경로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주 고객은 중국인입니다. 만약 한중 관계 악화, 중국 경기 침체, 또는 중국 정부의 해외 카지노 방문 규제가 재현된다면 매출이 급락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2020~2022년에 연간 2,00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은 실증된 리스크입니다.
2025년 말 기준 차입금 합계는 약 9,740억 원입니다. 이 중 2026년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전환사채(전환사채가 만기 전 상환 청구 가능한 형태)가 846억 원 규모입니다. 카지노 실적이 받쳐주는 동안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2025년 1,001억 원)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지만, 실적이 꺾이면 재무적 압박이 빠르게 재현될 수 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의 성장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직항 노선 확대와 직결됩니다. 현재 제주 공항의 국제선 슬롯(착륙 가능 시간대)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공항 인프라 확장 없이는 방문객 증가에 물리적 상한선이 존재합니다.
창업주 김기병 회장(1938년생, 87세)이 지분 22.6%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후계자인 두 아들의 지분은 합산해도 3.8%에 불과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림타워는 이제 겨우 본궤도에 올랐다"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던 중국 직항 노선이 2023년 재개된 이후 단 2년 만에 카지노 매출이 4배 가까이(1,524억→4,767억 원) 뛰었습니다. 아직 제주 공항 직항 노선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런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노선이 더 늘어날 경우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복합리조트 구조는 한번 자리 잡으면 경쟁자가 쉽게 못 따라온다" 드림타워 규모(연면적 30만㎡)와 입지(제주 시내)를 복제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미 하얏트 브랜드와 20년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고, 고객 DB와 VIP 네트워크가 쌓이고 있습니다. 신규 경쟁자가 유사한 시설을 짓기 전까지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이 성장이 중국 정책 변수에 달려있다" 드림타워 매출의 핵심은 중국인 VIP입니다. 과거 2017년 사드 사태 당시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국 관광 제한)으로 제주 방문 중국인이 70% 가까이 감소한 전례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성장이 구조적인지 순환적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1조 원 빚이 아직 남아있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276억 원이지만, 차입금은 여전히 약 9,740억 원입니다. 현재 영업이익(1,433억 원)의 상당 부분은 이자비용(금융비용 1,533억 원)으로 빠져나갑니다. 카지노 매출이 단 한 번 꺾이면 다시 적자로 전환될 구조적 취약성이 남아있습니다. 완전한 재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